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건강정보

고양이 양치질, 얼마나 자주 시켜주고 계시나요?

고양이 양치질, 얼마나 자주 시켜주고 계시나요?

 


생후 4개월에서 6개월까지 이갈이를 하고,
총 30개의 영구치가 나오는데요.
고양이 양치시기는 이갈이가 끝나가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꾸준히 해주시면 좋아요.

고양이의 70% 가 치주염을 비롯한 여러 구강질환으로 고생하는데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양치질을 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에 무턱대고 얼굴부터 붙잡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고양이 양치질을 위해서는 집사의 인내심이 꼭 필요합니다.

 

 



강제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무진장 싫어한다는 사실을 집사님들이라면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이건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죠)

 

 



게다가 이미 생성된 치석을 양치질만으로 제거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에 구강질환이 심하거나 치석의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병원을 방문하셔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고양이양치질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4가지입니다.

1.집사의 인내심
2.억지로 하지않기
3.처음에는 짧게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기
4.끝나면 보상해주기

 

 

 

 

 

새로운 것은 천천히

 


우선 저희 고양이를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새로운 것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새로운 물건을 사주면 그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에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집사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한다면 얼마나 고역으로 느껴지겠습니다.

싫다는데 억지로 붙잡고 강요하지 마시고 천천히 양치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들마다 적응하는 속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세요.

 

 

 

 

처음부터 3분은 무리다


고양이양치질은 처음부터 사람처럼 3분씩 양치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 말처럼 처음에는 10초만에 후다닥 끝났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해주시면서 조금씩 시간을 늘려주세요.

 



 

끝나면 보상은 필수!!


마지막으로 양치가 끝나면 보상을 해주세요.
대체로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보상으로 많이 해주시는데요. 저희는 간식은 평소에 많이 주기 때문에
양치질이 끝남과 동시에 한껏 칭찬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고양이양치질 단계입니다.
아이들의 성격마다 단계별 적응속도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1단계> 깨끗한 집사의 손가락

고양이들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예민한 동물입니다. 따라서 무엇이든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양치질을 시작하려면 칫솔과 치약이 있어야한다며 광고에 혹해 주문부터 하셨나요? 제가 그랬습니다...


고양이의 입 주변에 있는 수염들을 보셨을 텐데요. 공기와 미세한 떨림도 느낄 정도로 입주변은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선은 손가락으로 입주변을 살살 만지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좋아요.

만지는 걸 싫어한다면 억지로 만지지 마시고, 차라리 입 주변에 손가락을 가만히 들고 계시면서 고양이가 스스로 손가라에 입을 가져다 대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가끔 손가락에 츄르를 발라서 접근하는 방법도 병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동작을 자주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고양이가 입 주변에 손이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도록 하지 않게 해주시는 것이 양치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치약과 칫솔 그리고 티슈


손으로 입주변을 만지는 것이 익숙해졌다면 이제 치약과 칫솔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칫솔은 실리콘으로 된 손가락 형태의 제품부터 면장갑, 스틱형태의 칫솔 등 다양한데요.

개인적으로 손가락에 끼워서 쓰는 칫솔은 너무 커서 고양이 입안에 넣는 것부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면장갑도 생각보다 불편하고, 최종적으로는 제대로된 칫솔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칫솔을 샀습니다.

이때, 칫솔은 최대한 작고 모가 부드러운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매우 중요)


치약은 연어맛, 닭고기맛, 딸기맛, 바나나맛 등 이것도 종류가 엄청 다양한데요.
저희애는 무슨 맛이 나는 종류는 다~~~~~싫어했기 때문에 최대한 향이 없는 것을 찾았습니다.

 

고양이구강티슈 검색 시 나오는 제품 이미지들



그리고 구강티슈 제품을 함께 구매했는데요. 처음에는 구강티슈로 입안에 손가락 집어넣기부터 시작해서 > 잇몸 문지르기 > 한번씩 치약묻혀서 문지르기를 해줬어요.

아무리 입에 손가락을 가져가는 것에 거부감이 없더라도 대뜸 칫솔부터 드리 밀면 또다시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부드러운 티슈로 이를 닦아주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꼼꼼하게 문지르려 하지마시고 그냥 손가락으로 양쪽 잇몸을 훑는다는 느낌으로 쓱~쓱~ 닦아주기만 해줍니다.

다 닦는데 1분이 걸리지 않았어요.


3단계> 칫솔이랑 익숙해질 시간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칫솔질을 시작하나 싶으셨다면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현재 고양이가 익숙해 진것은 집사의 손이 자신의 입 주변에 왔다갔다하다가 한번씩 입안을 훑는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칫솔이랑 친해지게 해주셔야 겠죠?

그냥 칫솔을 입근처에 가져가서 냄새를 맡게도 해보고,
입 주변을 문질러보기도 하고,
칫솔에 츄르를 짜서 먹여보세요.

한 번씩 칫솔을 깨물어도 나무라지 마세요.

고양이 입장에서 '칫솔'=무해한 것 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 이번 단계의 목표입니다.


여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잘 버텨오신 집사님들, 고생하셨습니다. 👏👏👏👏👏

 


마지막 단계> 진짜 진짜 양치질을 시작하자!

지금까지의 단계를 고양이가 잘 적응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칫솔에 치약을 짜서 양치질을 시켜주시면 됩니다.

첫 칫솔질은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해주세요.
저희는 10초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식으로 양치질에 적응시켰는데요. 지금은 양치질을 잘하지만 그래도 전체 양치질을 하는데 3분이 넘지 않습니다.

 

 

칭찬은 고양이를 양치시킨다

 


대부분의 치약이 양치 후 곧바로 간식이나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서 저희는 보상의 개념으로 칭찬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칭찬단계를 평소에 하는 칭찬의 수준이 아니라 아주 요란스러운 칭찬을 의미합니다.

양치를 끝내는 것과 동시에 하이톤의 목소리로 양치질한 고양이를 칭찬하는 방법인데요.
이때 머리부터 꼬리까지 쓰다듬으면서 궁디팡팡도 함께 해주고 있어요.

처음 양치시켰을 때는 세상 원망과 분노의 눈초리로 쳐다보더니

칭찬요법 덕분인지 양치가 끝나도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살랑살랑 거리고 있어요.




 


구강스프레이나 보조제품을 사용하고, 평소 단단한 건식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꾸준히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스케일링을 위해 전신마취에 대한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치아관리가 중요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냥이와 백년해로 하시길 바라면서
모든 고양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